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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나물

달콤한 유혹 꿀풀, 소박함 속에 감춰진 위대한 약효

by 고은대디 2025. 5. 8.

 

달콤한 유혹 꿀풀(하고초), 소박함 속에 감춰진 위대한 약효

매년 봄이 되면 대지는 겨우내 움츠렸던 시간을 뒤로하고 생명의 기운으로 약동합니다. 이때 들판과 산자락에서는 다양한 봄나물들이 고개를 내밀며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줍니다.

 

그중에서도 보라색 또는 자주색의 작은 꽃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달콤한 꿀을 품고 있어 '꿀풀'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식물은 우리 민족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들나물이자 산나물입니다.

 

특히 여름이 되면 꽃대가 말라 죽는 특징 때문에 '하고초(夏枯草)'라고도 불리는 꿀풀은 단순히 아름다운 꽃이나 달콤한 맛을 넘어 우리 몸에 이로운 다양한 영양 성분과 뛰어난 효능을 지녀 건강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소박한 모습 속에 감춰진 꿀풀의 가치와 그 깊이 있는 이야기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꿀풀 하고초

목   차
 

    꿀풀(하고초)의 원산지와 생태

    우리 땅에서 자라나는 달콤한 풀 

    꿀풀(Prunella vulgaris L. subsp. asiatica)은 꿀풀목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그 원산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전국 산야에서 흔하게 자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며,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경우가 많아 한번 자생지를 찾으면 어렵지 않게 많은 양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꿀풀은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합니다. 줄기는 곧추서며 네모난 형태를 띠고 털이 촘촘히 나 있으며, 키는 보통 20cm에서 30cm 정도까지 자랍니다.

     

    잎은 줄기에 마주나게 달리며 타원형을 띠고 있습니다. 이른 봄, 땅이 녹기 시작하면 푸른 잎이 돋아나며 이때의 어린잎은 식용으로 적합합니다. 봄부터 초여름(보통 5월에서 6월)이 되면 줄기 끝에 보라색 또는 자주색의 아름다운 꽃이 모여 피어납니다.

     

    이 꽃은 꿀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벌과 나비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밀원식물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꽃이 핀 후 꽃대 부분이 서서히 말라가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성장 특징 때문에 '여름에 마르는 풀'이라는 뜻의 '하고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여름에 말라버리지만, 영양 관리를 잘 해주면 가을에 한 번 더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꿀풀은 꿀방망이, 가지골나물, 가지래기꽃, 모꽃(제주)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꿀풀의 생태적 특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름답고 건강한 들나물임을 보여줍니다.

     

    꿀풀의 맛과 질감

    꽃의 달콤함과 풀의 쌉싸름함 그리고 약재의 쓴맛

    꿀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달콤한 맛'과 '쌉싸름한 맛'이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이름처럼 꽃에서는 달콤한 꿀이 나와 꽃을 따서 뒷부분을 빨면 단맛이 납니다. 이러한 달콤함은 꿀풀을 아이들에게도 친근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꽃 외의 풀 전체는 맛이 쓰고 약간 매운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쌉싸름함은 꿀풀에 함유된 특정 약용 성분에서 비롯되며, 약재로서의 가치를 나타내는 맛이기도 합니다.

     

    쓴맛과 매운맛, 그리고 달콤함이 어우러져 꿀풀만의 독특한 풍미를 이룹니다. 맛은 약간 쓰고 약간 매우며, 기가 위로 뜨면서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고 전통 의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식감은 채취 시기와 부위에 따라 다릅니다. 어린 잎은 부드럽고 연하여 나물로 무쳐 먹기 좋고, 줄기는 다소 단단할 수 있습니다.

     

    데치면 부드러워지면서 쓴맛이 일부 줄어들고 나물 특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쓴맛은 데치거나 물에 담가두는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꿀풀 꽃잎의 달콤함, 풀의 쌉싸름함, 그리고 부드러운 식감은 꿀풀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게 합니다.

     

    꿀풀의 풍부한 영양 성분

    꽃의 달콤함과 약재의 효능을 담은 영양

    들판의 소박한 풀처럼 보일 수 있지만, 꿀풀은 우리 몸에 이로운 다양한 영양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알찬 영양 덩어리'입니다. 특히 약용으로 귀하게 사용되어 왔을 만큼 특정 유효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생것과 말린 것 모두 영양학적 가치가 있습니다. 생 꿀풀(하고초, 생것) 100g당 약 26~50kcal 정도로 열량이 낮은 편입니다. 수분 함량이 높아 봄철 부족하기 쉬운 수분 보충에도 도움을 줍니다.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여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되기도 합니다. 탄수화물, 지방 등 기본적인 영양 성분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중에서는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노화를 막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비타민 B6, 비오틴, 엽산, 비타민 B12 등 다양한 비타민 B군을 함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타민 A와 그 전구체인 베타카로틴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기질 중에서는 칼슘, 철분, 칼륨, 나트륨, 인, 마그네슘 등 우리 몸에 필수적인 무기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린 꿀풀은 칼슘 996㎎, 철분 20.9㎎/100g 등 미네랄 함량이 매우 높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꿀풀의 핵심적인 기능 성분으로는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사포닌 성분 중 올레아놀릭산(oleanolic acid)은 위벽 보호와 위장 기능 개선, 노화 방지, 항비만 효과, 관상동맥 혈류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연구되었습니다.

     

    또한 꿀풀에는 다양한 플라보노이드, 트리테르페노이드와 같은 식물 화학 성분(파이토케미컬)이 포함되어 있어 항산화, 항염증 등 다양한 약리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풍부하고 다양한 영양 성분과 기능성 성분의 조합이 꿀풀을 소박함 속에 감춰진 건강의 보고로 만들고 있습니다.

     

    꿀풀의 다양한 효능

    '의초' 하고초의 강력한 약효

    꿀풀(하고초)이 가진 풍부한 영양 성분과 유효 성분들은 우리 몸에 다방면으로 놀라운 효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예로부터 '의초'라 불리며 다양한 질환에 약용으로 귀하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꿀풀의 효능은 바로 기관지 및 호흡기 건강 개선입니다. 편도선염에 효과가 있으며, 차로 다려서 복용하면 효력이 있다고 합니다.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 거담 효능이 있으며, 담을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전통 의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가 맺힌 것을 흩는 효능도 있습니다.

     

    둘째, 간 건강 증진 및 해독 작용에 탁월합니다. 급성 황달형 간염에 복용하면 황달이 없어지고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다고 합니다. 간기를 잘 풀어 주고 간혈을 자양하는 효능이 있다고도 합니다.

     

    셋째, 염증 완화 및 해열 작용에 효과적입니다. 소염 효능이 있어 편도선염, 유방염, 결핵성 임파선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나력(결핵성 임파선염), 서루(누공), 유옹(유방 종양), 영기(목 부위 멍울) 등에 매우 잘 치료하며, 두창(머리에 나는 종기)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통 의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해열 효능도 있습니다.

     

    넷째, 혈압 강하 및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고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으며, 양약 진통제로도 만들어질 만큼 진통 작용을 하는 성분도 많다고 합니다. 관상동맥 혈류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다섯째, 눈 건강에 효과가 있습니다. 안과 질환에도 이용되며, 눈이 아픈 것을 신묘하게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전통 의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양으로써 음을 다스리기 때문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꿀풀은 항암 효과(4대 항암약초 중 하나), 항바이러스, 노화 방지, 항비만 효과 등 다양한 효능이 연구되고 있으며, 징가(단단한 덩어리)를 깨뜨리는 효능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질이 차고 맛은 쓰고 매워서 비위가 약한 사람이나 몸이 찬 사람은 먹지 않아야 한다는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이러한 다재다능한 효능은 꿀풀을 단순한 들나물이 아닌 약용 가치가 매우 높은 식물로 여기게 합니다.

     

    꿀풀의 다양한 요리 방법

    달콤함과 쌉싸름함을 맛깔스럽게

    꿀풀은 주로 어린 순을 나물로 식용하며, 식물 전체를 말려 약재(하고초)로 활용합니다. 조리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며, 쌉싸름한 맛을 조절하여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즐기는 방법은 꿀풀 나물 무침입니다. 부드럽고 어린 잎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뺀 후, 끓는 물에 1~2분 정도 데쳐 부드럽게 만듭니다. 데친 꿀풀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 후, 다진 마늘, 파, 국간장(또는 소금), 참기름, 깨소금 등 기본적인 나물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냅니다.

     

    쌉싸름한 맛과 향긋함, 그리고 부드러운 식감이 어우러져 밥반찬으로 아주 좋습니다. 데치기 전에 찬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내는 과정도 거칠 수 있습니다. 말린 꿀풀(하고초)은 약재로 사용되는데, 주로 물에 달여서 차나 탕으로 마십니다.

     

    편도선염, 간 기능 개선, 두통, 고혈압 등에 효과를 보기 위해 달여 마신다고 합니다. 닭고기 육수와 함께 끓여 꿀풀 수프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말린 꿀풀을 180도 이상의 기름에 빠르게 튀겨 꿀풀 부각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바삭한 식감과 꿀풀 특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별미입니다. 이 외에도 꿀풀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약용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꿀풀을 손질할 때는 어린 순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흙이나 이물질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쌉싸름한 맛이 강하다고 느껴지면 데치거나 물에 담가두는 시간을 조절하여 쓴맛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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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맺음말

    들녘의 달콤한 약초, 꿀풀(하고초)로 건강하고 행복한 계절을

    지금까지 들판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답고 귀한 들나물, 꿀풀(하고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가 원산지이며, 꽃의 달콤함과 풀의 쌉싸름함, 그리고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적인 나물입니다.

     

    여름에 말라 죽는 특징 때문에 '하고초'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꿀풀은 겉보기와 달리 낮은 칼로리, 풍부한 비타민(C, B군), 미네랄(칼슘, 철분 등), 사포닌(올레아놀릭산), 플라보노이드 등 우리 몸에 이로운 다양한 영양 성분과 기능성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을 바탕으로 기관지 및 호흡기 건강 개선, 간 건강 증진, 염증 완화, 해열, 혈압 강하, 혈관 건강, 눈 건강, 항암 효과, 노화 방지 등 우리 건강에 다방면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뛰어난 효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의초', '4대 항암약초'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강력한 건강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체질에 따라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꿀풀 나물 무침, 꿀풀 차/탕, 꿀풀 부각 등 다양한 요리법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꿀풀은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고 겨우내 지쳤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최고의 식재료입니다.

     

    쌉싸름한 맛 때문에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건강 가치를 알고 나면 누구나 귀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우리 주변의 들판을 거닐며 꿀풀을 만나고, 그 아름다운 모습과 달콤한 향기를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꿀풀 요리 한 접시로 싱그러운 봄을 만끽하며 건강한 에너지를 채워보시기를 바랍니다. 꿀풀은 우리 곁 가장 가까이에서 봄의 건강함과 약효를 전하는 소중한 들나물입니다. 이 봄, 꿀풀과 함께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계절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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